일본 4

일본, 벌써 한 달이 지나고

2022년 10월 일본 D+31 일본에서의 생활이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살게 되면서 좋은 것들도 많지만 불편한 것도 있는 것도 사실. 계좌를 만드는데 2주나 걸렸고, 그 때문에 핸드폰 개통도 늦어져 버렸고, 그동안에 인터넷은 써야 하니 포켓 와이파이도 빌리고,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유심을 또 사버리기도 하고, 참 여러 가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임시로 잡은 숙소는 주변 환경은 너무 좋은데, 역이랑 너무 가까운 나머지 마치 매드맥스처럼 질주하는 새벽 4시경 화물열차의 모닝콜로 수면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옮길 집을 다시 찾아보고 있는데, 일본도 한국처럼 허위 매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시키킹, 레이킹에다 재계약에는 또 돈을 뜯어가기도 하고 웬 청소비 명목으로 한화 50만..

생존 2022.10.31

일본, 첫 발을 딛다.

2022년 10월 일본 첫째 주 설렘 반 걱정 반. 싱숭생숭한 마음을 안고서 일본에서의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앞으로 최소 몇 년간은 생존을 위해 나 홀로 오롯이 일본이라는 정글 속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비로소 체감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의 첫 주말은 회사에서 잡아준 호텔에서 묵었는데, 식사는 따로 밖에서 해결해야 해서 시내로 나갔다. 여러모로 일본 물가가 싸다고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밖에서 사 먹는 것들은 생각보다 그리 싸진 않았고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싼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점심을 맥도널드에서 해결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한다. 대기표라기엔 거대한 표지판을 가지고 자리에 앉으면 음식이 나왔을 때 자리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는 독특했지만, (물론 한국에도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비슷한..

생존 2022.10.12

Monologue

세상에 태어나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 성인이 되었고, 다시 돌아간다면 빤스런을 할 대학원에 진학한 후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 남들보다 늦게 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그렇게 남들처럼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전공 특성상 남들보다 빡세게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대학원 생활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게다가 오래전부터 시작된 부모님의 불화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대학원 졸업장 위에 찍힌 인주가 다 마르기도 전에 큰 사건이 터졌다. 지독한 업무량과 성과를 내야만 하는 정글에서 매일매일 버텨가면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와장창 무너지는 상황을 온몸으로 막아가며 돈, 시간, 여유를 포함해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그 모든 것들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남김없이 빠져나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생존 2022.10.07